아이디어 창고/창업일기

팜팜팜스 창업일기 : 논공 완숙토마토와 성주참외

하기's 2021. 3. 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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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농가 섭외가 참 어려웠다.

원래 하기로 했던 농가가 펑크를 내시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른곳을 컨택해야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런일이 종종 생기다보니 이제 그러려니한다 ㅎㅎ 벌써 적응이 된건지.... 물론 온라인 판매를 희망하고 가격, 맛, 품질검증이 다 끝난 상태에서 이렇게 펑크가 나면 힘이 빠지긴하지만 뭐.... 처음의 그 충격보단 훨씬 덜하다.

그냥 '어후 또 맛있는 참외 농가를 어떻게 찾지' 라는 생각만들뿐

 

몇번 성주에 가서 여기저기 농가를 방문해서 맛도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차이가 꽤 난다. 참외가 날씨 영향을 민감하게 받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역시 생산자의 스킬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는것같다. 몇군데는 그냥저냥 평범한 참외였고

이전에 지나가다가 한번 방문했던곳이 있었는데 참외공부도 많이하시고 투자도 많이 하시는 분이었다. 어느정도 인터넷판매에도 관심이 있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셔서 다시 한번 찾아갔다.

예전에 왔을때는 수확전이라 맛을 못봤었는데 이번엔 마침 비품으로 남은 참외가 있어서 몇개 깍아먹었다.

다행히 맛이 좋았다. 향도 상큼하니 코에 멤돌고 달달했다. 이정도면 시중에서 흔하게 사먹는 참외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맛있어지니 이곳으로 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때깔고운 참외들

여기 생산자님은 11년전에 귀농을 하셔서 농사를 짓고 계시다. 상당히 젠틀하시고 판매나 시장정보도 빠삭하시다.

자신이 귀농을 하다보니 다른 참외에 밀리지 않게 여기저기 참외와 여러 농작물에 관련된 수업, 세미나, 교육 등에 빠지지않고 다 참석하셨다고 하신다. 그러다보니 지식과 노하우가 쌓여 여느 참외농가보다 공판장시세도 잘나오고 1등도 자주 하실만큼 좋은 참외를 생산하고 계시다.

시중에서 이런 이쁜모양의 참외를 보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참외 농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세, 시장상황과 전망 등 폭 넓게 대화를 나누었다. 잠깐 다른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축구를 상당히 잘하시는 모양이다. 예전 직장생활하실때 MVP 트로피도 있고 여러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있으셨다. 그리고 어릴때 태권도를 배우셨다고 했는데 보통 배우신게 아닌것같다. 환갑이 넘으신 나이에 깔끔한 돌려차기로 성인 머리 높이에 있는 종이컵도 맞춰 떨구시더라 ㄷㄷ 이런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은 완숙토마토 농장에 다시 방문을 했다. 여기저기 가서 먹어보고 사서먹어보고 했는데 여기 토마토가 제일 맛있었다. 확실히 일반적으로 먹는 때깔고운 유럽종보다 레드종, 동양종으로 불리는 이곳의 토마토가 껍질도 얇고 맛있었다. 확실히 풍미가 남다른게 느껴졌다. 진짜 토마토에서 풍미가 난다.

단, 지금 토마토 시세가 좀 나가다보니 확실히 단가가 비싸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판매되는 가격보단 좀 비싸게 올려야 할것같은데... 이건 다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물건은 확실히 돈을 더 받아도 될만큼 좋긴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맛보고 구매하실수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어느정도의 시세에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나도 얼마 남겨야 하기도 하고.. 마진이 클것같진않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되는건 물건이 정말 좋아서다.

꿀아저씨가 대저보다 맛있진 않지만 대저토마토만큼 맛있다는게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될 만큼의 풍미가 있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토마토 시세가 지금 경락가가 평균 16000~17000원을 상회하는데 어떻게 저 가격에 판매를 하는거지? 수수료랑 떼면 적자고 오히려 맘편하게 공판장에 판매하는게 훨씬 나은 상황인데 말이지.... 뭐 시세야 등락하는거니까 그래서 그런건지 정확한 이유나 근거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토마토를 놓치긴 싫지만 단가가 어느정도 안맞춰진다면 어쩔수없다 ㅠㅠ 후 그럼 또 이정도의 토마토를 찾아 나서야하는데 쉽지 않을것같다.

 

잘되길바라며 시세가 좀 안정되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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